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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 임기 마칠 것...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안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년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다. 안 지사는 또 서울시장은 물론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에도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간담회에서 “지난 7년 여 동안 열심히 일했다. 성과가 있다면 도민들의 사랑 덕분이고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7년 도정을 마무리하고 3선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구에 안 지사는 “현재로서 보궐선거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임기를 성실하게 마치겠다고 하는 건 제 법정 임기 6월 30일을 말한다”며 “임기를 충실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재보궐선거 지역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서울 노원구병과 당선 무효형을 받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을 등 2곳이다. 천안갑은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았고 대법원 선고가 남은 상태다.

 안 지사는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고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 책임자로서 임기동안 성실하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도민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지사 임기 마무리 이후의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남은 기간 임기를 잘 마무리해 후임 도정을 잘 인수인계 하겠다”며 “그 외 정치일정은 송별 기자회견 때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안 지사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모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후보군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과 다른 행보를 택했다. 공표하진 않았지만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에, 이 시장은 경기지사직에 나설 가능성이 확실하다. 특히 당 일각에선 안 지사의 행보가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 지사가 3선 대신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박 시장은 3선만 고수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임기를 마칠 경우 내년 8월에 치러질 당 대표 선거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었다는 점에서 안 지사는 사실상 2위를 한 셈”이라며 “유력 대선 주자로서 차기 총선에 공천권을 갖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다른 의원은 “문재인 정부 2년차부터 유력 대선주자가 당 대표를 맡게 되면 청와대 입장에서도 마냥 편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선 4선의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병)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준비하고 있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당에선 정진석ㆍ홍문표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성훈·신진호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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