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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천마(天麻), 뇌력 높여 두뇌 발달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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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남선 원장의 한약 이야기

김남선 원장

김남선 원장


천마는 하늘이 내려준 뇌 신경 약이다. 『동의보감』에는 “천마는 익지(益智)한다”고 쓰여 있다. 사람의 지혜를 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우리 몸은 오장육부를 비롯해 몸의 부위마다 고유의 에너지가 있어야 힘차게 활동할 수 있다. 뇌에는 뇌 신경을 유지하고 생각하는 힘인 ‘뇌력(腦力)’이 있어야 한다. 뇌력이 충분해야 집중력·기억력·사고력·창조력 등이 제대로 발달한다. 천마는 이 같은 두뇌 발달을 도와 뇌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천마를 치매·알츠하이머로 인해 뇌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나 갱년기 중년 여성의 건망증을 치료하는 데 활용한다. 뇌를 맑게 하고 뇌에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도와 뇌 기능을 높여주는 영양제인 청뇌탕에도 빠지지 않는 약재다.

 천마는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듯 아이가 총명하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두뇌 신경 회로는 3~4세에 완성된다. 만일 이 시기에 코 알레르기 때문에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생기면 뇌로 이동하는 산소가 줄어 뇌 신경 회로 발달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간혹 “우리 집 아이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데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학부모를 만난다. 이런 경우 살펴보면 두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의원을 방문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에 가장 지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학생의 41.2%, 여학생의 40.5%는 건강이라고 답했다. 육체가 건강해야 지적 활동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천마가 들어간 약(총명탕)이 제격이다. 총명탕은 말 그대로 머리를 총명하고 좋게 만드는 한약 처방이다. 뇌 영양제인 천마를 비롯해 대추·인삼·백출·백복신·원지·석창포·감초·익지인을 함께 처방한다. 몸이 허하면 보약을 먹듯이 약해진 뇌력을 보해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 여기에 뇌 대사에 관여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녹용을 첨가하면 금상첨화다. 녹용 속에 들어 있는 인지질류 화합물은 학습 능력, 기억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가정에서는 천마와 약 궁합이 좋은 대추를 일대일의 비율로 달여 하루 3~4회 먹으면 공부하는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천마와 호두를 함께 먹는 것도 뇌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호두는 맛이 고소하고 성질이 온화해 독성이 없다. 신장과 혈기를 도와 두뇌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 ‘건뇌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칼슘의 보고인 멸치와 해조류 등은 뇌 신경의 흥분을 진정시켜 기억력을 증진하는 데 좋다. 불포화지방으로 이뤄진 식품인 참기름·콩기름·땅콩·호박씨·해바라기씨도 뇌를 강하게 하는 데 효험을 보인다.

영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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