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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제주바다 돌아간 돌고래 두마리 5개월째 '실종'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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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금등(26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가 자연 방류 이후 다섯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서울대공원서 제주로...야생 훈련 후 지난 7월 방류 #전문가, 먹이따라 제주해 밖으로 이동, 또는 폐사 가능성 제기 #아직까지 사체 발견 안돼 동해일본 등까지 모니터링 이어가 #등 지느러미에 각각 숫자 6·7 새겨져 육안으로 확인 가능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제주 인근 해상에 최대 120여 마리만 살고 있는 국제멸종위기종이다.
금등과 대포는 올해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옮겨와 야생 적응을 거쳐, 지난 7월 1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 방류됐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방류됐던 돌고래들은 길어도 방류 3주 안에 사람들에게 야생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왔다.

금등이와 대포 방류를 결정할 당시에도 우려가 있었다. 금등과 대포가 인간과 함께 보낸 시간이 19~20년에 달해서였다. 당시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몰렸던 이유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진짜 바다에서 산 기간보다 공연장과 수조에서 인간과 함께 지낸 기간이 더 긴 만큼 야생 적응이 관건이었다. 먼저 제주바다로 돌아가 적응에 성공한 제돌(1540일)·춘삼(1487일)·삼팔(1137일)·복순(2258일)·태산(2203일)은 동물원에 반입된 지 각각 4~6년 만에 바다에 방류됐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옮겨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는 이전 태산, 복순이 먼저 돌아간 해역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옮겨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는 이전 태산, 복순이 먼저 돌아간 해역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게다가 보통 30~40년을 사는 돌고래의 일생을 볼 때 이들은 이미 장년층(24~26세)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금등은 치아가 달았고, 대포는 눈병을 앓은 것 외에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었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또 2달여 간의 가두리 적응 기간 동안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등 야생의 자연에 잘 적응 하는 모습을 보여 방류가 결정됐었다.

금등은 1998년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1997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동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인간의 손을 타게 됐다. 이름도 각각 잡힌 지명을 따 지어졌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어선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금등은 1999년(당시 7∼8세), 대포는 2002년(당시 8∼9세)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전문가들은 금등과 대포가 제주 바다에 남아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일본이나 동해 등 제주 앞바다 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폐사했을 가능성 등 3가지로 압축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금등과 대포를 지속 관찰해오고 있는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폐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아직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서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해안 2㎞ 안팎을 주로 헤엄쳐 다니는 남방큰돌고래는 폐사하게 되면 해류의 흐름 상 대부분 제주도로 떠밀려 들어온다. 실제 올해 7월 이후 제주에서 5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사체를 발견했지만 모두 금등과 대포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빨 형태가 금등과 대포와 달라서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진 후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먹이인 방어가 최근 동해안으로 이동한 만큼 이를 따라 갔거나, 해류를 따라 더 동쪽인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일본 교토 대학 돌고래 연구팀에도 등 지느러미에 숫자 6(금등)이나 7(대포)이 새겨진 돌고래를 발견하면 연락을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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