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니네 언어 역겨워, 듣기 싫어"

중앙일보

입력

 ▼니네 언어 역겨워, 듣기 싫어▼

동양어, 난 그거 싫어

자기 언어를 써도 돼요

아는지 모르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모두 영어를 써야 한다고 했어

이들은 확실히 이들이 원하는 언어로 말할 수 있어요
(맘에 안 들면) 나가도 돼요

저 언어 듣기 싫어

저희는 듣고 싶어요

그럼 여기서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네가 앉아서 조용히 하면 괜찮아.

저희 고객한테 처음으로 소리 지른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너네 언어 듣기 싫어

-우리는 우리의 말을 쓸 자유가 있어요
그리고 나 너랑 얘기하기 싫어

나가달라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만약 네가 앉아서 조용히만 하면 괜찮아

듣기 싫으시면..

저 사람들은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요
저 사람들은 아무 잘못 없어요
당신이 문제죠

저리가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내가 이 편지 공개하면 너네 큰일 날걸

손님 계속 번호키만 누르고 있잖아요

뭐라고?

좋아, 이제 나가주세요. 만약 나가지 않으신다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괜찮아

Annie An과 Sean H. Lee는 버클리 시내의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서로 도와주면서 한국어로 이야기하자

그들의 옆에 앉아있던 여성은 그들에게
“역겨우니까 영어로만 얘기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그들의 언어가 역겹다”고 표현했습니다

매장 안 두 명의 바리스타가 중재에 나섰고
여성에게 나가달라고 얘기했지만

경찰들이 올 때까지 백인 여성은
인종차별적인 말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직원 고마워! 이 사람은 미국의 가장 안 좋은 면을 대표해.. 미국의 모든 잘못된 점들을. 그녀는 여기에(미국에) 어울리지 않아.

 -조용한 걸 원하면 스타벅스에 가지마. 영어만 하는 사람을 원하면 잘 해봐라 여기는 세계에서 멜팅 팟(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 미국이니까!
사람들이 영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써
만약 어떤 사람이 내 주위에서 다른 말을 쓰면
아무렇지 않게 듣고 뭐라고 하는 지 추측해 보면서 혼자 놀겠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하는 거에 대해 나는 전혀 반감이 없어
두 개나 그 이상의 언어를 할 줄 아는 건 멋있는 거니까
저 사람은 늙은 인종차별주의자야
미국 내 여전한 인종차별…

미국 내 여전한 인종차별…
다행히도 미국 내 많은 백인들도
그의 차별적 언행을 부끄러워 했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김수현 인턴 kim.suh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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