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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양우석 감독 "다큐 아닌 상업영화로 봐달라"

중앙일보

입력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소재로 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이 "상업영화의 틀 속에서 봤으면 좋겠다"며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밝혔다.

영화 '강철비'의 주연배우 곽도원과 정우성. [사진제공=NEW]

영화 '강철비'의 주연배우 곽도원과 정우성. [사진제공=NEW]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남한으로 내려오고, 핵전쟁 위기가 닥치자 북한 요원 엄철우(정우성)와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공조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속에선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적 비핵화, ^전쟁, ^현상유지, ^핵균형 중 하나를 결말로 다루는데, 이에 대한 논란에 감독이 "상업영화의 틀로 봐달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강철비 [사진제공=NEW]

강철비 [사진제공=NEW]

양 감독은 "우리는 북한을 바라볼 때 정신 분열적인 간극이 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면서 북한을 '적'으로 간주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북한을 과소평가하거나 혹은 너무 과민반응하거나,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3가지 시각이 혼재돼있다"고 봤다.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같은 심리적 방어기제를 깨고, 북한을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영화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양우석감독 [사진=라희찬(studio 706)]

양우석감독 [사진=라희찬(studio 706)]

그는 이 영화의 영감을 1959년 선우휘 작가가 발표한 단편소설 '단독강화'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전쟁에서 낙오된 인민군과 국군 병사가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잊고, 생존을 도모하다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영화에선 두 주인공이 '관계 맺기'가 아닌,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이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버디 무비(Buddy Movie)'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철비. [사진제공=NEW]

강철비. [사진제공=NEW]

양 감독은 영화의 결말도 이같은 관점에서 "극 중 곽철우가 한국의 이익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상업영화의 틀 속에서 봤으면 좋겠고,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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