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임자, 문 정부랑 싸우겠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생생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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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2일 오후 열리고 있다. 후보로 출마한 의원들이 의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문종-김성태-한선교-이채익-함진규 의원.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2일 오후 열리고 있다. 후보로 출마한 의원들이 의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문종-김성태-한선교-이채익-함진규 의원. 박종근 기자

 9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의 첫 원내대표는 누가될까.

12일 오후 4시부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가 진행 중이다. 한선교-이주영, 김성태-함진규, 홍문종-이채익(기호순) 후보가 나섰다.

정견 발표에 나선 김성태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지리멸렬하고 나이브한 야당이 세상천지 어딨습니까.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 찬 집구석인데 또 선수들이 무슨 염치로 친홍비홍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동안 산업현장에서 투쟁 선봉에 섰던 사람이다. 대여 투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다”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싸움박질도 해 본 놈이 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내 운영과 관련해선 “현역의원이 당 조롱거리가 되고 당무 감사로불이익받지 않도록 하겠다. 초재선 중심으로 일방통행 없이 합의적 의사결정으로 동지적 투쟁력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야당 대표가 국회법 위반했다고 고발당하고 희생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여투쟁 멈추지 않겠다. 지독하게이슈 물고 늘어지겠다. 비열한 정치보복과 사찰로 나 자신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동료의원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2일 오후 열리고 있다. 후보로 출마한 의원들이 의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채익-홍문종-함진규-김성태-이주영-한선교 의원.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12일 오후 열리고 있다. 후보로 출마한 의원들이 의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채익-홍문종-함진규-김성태-이주영-한선교 의원. 박종근 기자

두 번째로 나선 이른바 중립지대 단일화 후보인 한선교 의원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전날 의원회관을 이주영 의원과 돌았는데 한 여성 초선의원에게 여쭤봤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그분이 즉각 정말 싸우지 않겠다고 하더라. 자유한국당의원 된 지 1년 반 되신 분이다. 우리 당 싸움판에 적응할 때도 됐건만, 싸우지 말자더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우린 참 오랫동안 싸워왔다. 친박 친이, 친박 비박, 요즈음은 친홍비홍”이라며 “중립 후보들이 모인 이유는 당내 화합 계파 청산이다. 이런 정신으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이번 경선 끝나면 계파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탈당했던 의원들 복당해서 20여분이 같이 살고 있다. 어설픈 동거다. 복당 마무리하고 현역 의원이 당협을 맞는 것은 심플하고 현실 정치의 기준에 맞는 것”이라며 당무 감사 결과에 불안한 의원을 공략했다.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홍문종 후보는 “대통령은 탄핵당하고 대선에 참패했다. 제대로 모시지 못했고 당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중진으로서 정말 은퇴하고 싶었다. 두 가지 이유로 이 자리 섰다”며 “첫째 문재인 기관차 폭주 막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 된다. 한국당 116명 의원 있다. 최선 다하겠다. 둘째 치어리더 지휘자처럼 역할 하겠다. 의리와 뚝심의 홍문종이다. 엄청난 역량 의원들 계시기에 함께 한다면 돌파할 수 있다. 희망 비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랑 함께 ‘홍홍’ 환상의 하모니 만들겠다. 틀린 건 틀렸다고 확실히 말하겠다. 홍 대표 2중대 되는 일 절대 있을 수 없다. 나는 홍 대표에게도 당 대탕평 하나 되는 큰 보탬 될 거다”라며 “저의 정치 20년은 한국당 함께해 온 세월이다. 3번의 경기도당 위원장, 세월호 위기에 사무총장으로 지방선거 압승했고, 미방위 파행 제로 이끈 소통 협상력 있다. 여러분과 함께 집권여당 독주 견제하고 보수야당 기치 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운·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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