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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0만원’ 월세 사는 20대 준현씨의 삶

중앙일보

입력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돈이 없어 저축할 수 없다”

‘지옥고’(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전전하는 청년들에게 여전히 목돈 마련은 꿈같은 이야기다. 안 먹고 안 쓰고 하지만 높은 주거비 부담 탓에 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직장 때문에 전북 전주에서 상경한 29살 문준현(가명)씨는 지난해 1월 보증금 300만원, 월세 37만원에 서울 수색동의 7평(약 23㎡)짜리 옥탑방을 구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그는 세금을 떼면 한 달에 180만원 정도를 받는다. 월세에 공과금 난방비 전기료 등 고정 생활비 40만원과 학자금 대출 20여만원,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까지 하면 한 달에 나가는 고정지출은 100만원을 조금 넘는다. 목돈 마련은 커녕 생활 수준도 하락하는 실정이다.

준현씨는 “주거비 빼고 남는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 친구 두 번 만날 거 한 번 만나고, 비싼 거 먹을 거 싼 것 먹게 된다”며 “돈 모을 생각은 버렸다”고 했다.

준현씨의 경우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인 RIR(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ㆍRent to Income Ratio)는 22%, 미국·독일 등에선 이 비율이 20~30%가 되면 주거지원 대상으로 지정돼 주택바우처 등을 받는다.

한편 정부는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층을 위해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을 내년 하반기 중 신설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가입대상은 만 29세 이하 총급여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로 일반 청약저축과 같은 주택 청약 기능을 부여했다. 연간 600만원 한도로 가입 기간에 따라 최고 3.3%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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