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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35년 만에 영화관 생긴다…사회 개혁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30일 수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87년 건국의 날' 행사.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이 금지된 사우디에서 사상 처음으로 입장이 허용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10월 30일 수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제87년 건국의 날' 행사.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이 금지된 사우디에서 사상 처음으로 입장이 허용됐다. [AFP=연합뉴스]

중동의 대표적인 보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영화관이 들어선다.

11일(현지시각) 아와드 빈 살레알라와드 사우디 문화정보부 장관은 2018년 3월부터 영화관 개관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영화관이 문을 여는 것은 35년여 만에 처음이다.

영화가 금지되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는 극장들이 성업을 이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슬람 부흥 운동이 일면서 모든 극장에서 영화 상영이 금지됐다.

최근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비전 2030’을 수립한 이후 사우디는 대중문화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수도 리야드에서 첫 번째 여성 전용 콘서트가 열렸으며 지난달 말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야니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 공연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입장도 허용했다.

사우디는 또 내년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사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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