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DJ 비자금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을 공개한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내게 여러 번 전화해 자기가 ‘당과 언론에 한 해명과 말을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나는 검찰에 진술했던 내용이고 지금도 검찰에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나는 언론과 접촉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라고 했다. 언론에 자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이 없고 내가 2008년 가짜뉴스를 폭로했다고 주장하니, 황당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향신문은 주 전 의원이 인터뷰에서 “100억원 CD는 2006년 초 박주원 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DJ 비자금이 틀림없다’고 하면서 나한테 준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허위 제보 의혹에 대해 “여러분들로부터 ‘어떻게 박지원이 DJ에게 그럴 수 있느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며 “박지원과 박주원을 발음상 착각하시는 현상이다. 모든 방송 진행자와 출연진께 정확한 발음을 부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다”며 “저는 자랑스러운 김대중 대통령을 자꾸 험구, 비난하는 만행에 앞장서 싸우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전남도당 당원들과 함께 박주원 최고위원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줄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검찰도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박 전 대표는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