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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분노의 날' 집회…美 예루살렘 선언 항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것에 반발해 팔레스타인이 8일과 9일을 '분노의 날'로 선언한 가운데, 이틀간 가자지구에선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이튿날인 9일에도 수백명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이스라엘 군은 "전날보다 시위대 수가 현격히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선 20여 곳의 이-팔 대치점에서 6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이스라엘 군에 저항했다. 이들은 불을 붙인 타이어를 이스라엘 군을 향해 굴려보내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군은 최루가스와 마취용 연막탄, 고무탄 등을 사용하며 맞대응했다. 이스라엘 군은 총 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체포됐고, 충돌로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동예루살렘에서도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을 향해 돌멩이와 물건들을 던지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군은 시위대와의 충돌로 군 장교 4명이 다쳤고, 과격 시위를 벌인 팔레스타인인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진을 든 사람들이 가자시티에서 시위를 벌이며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진을 든 사람들이 가자시티에서 시위를 벌이며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선 450명 가량의 팔레스타인 인파가 모여 이스라엘 구역과의 경계 울타리를 따라 항의 집회를 열었다. 또,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와디 아라 지역에서도 아랍인 항의 시위대가 아라라 마을 부근을 통과하는 버스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베두인 마을 라하트에서도 100여명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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