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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한때 3% 급락…헬스케어株 일제히 하락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지수가 나흘째 내리며 750선으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는 3%대로 급락했다.

외국인·기관 매물 폭탄…개인만 순매수 #셀트리온헬스케어 나흘새 17% 곤두박질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 못미치면 추가 조정 가능"

코스닥은 7일 전날보다 14.93포인트(1.94%) 내린 753.46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 내리며 7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600억원)와 기관 투자가(700억원)가 함께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 투자자(1300억원)만 대량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연기에 코스닥이 하락했다.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연기에 코스닥이 하락했다. [연합뉴스]

지난 두 달 동안에만 100포인트 넘게 올랐던(652.82→771.42)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헬스케어 업종이 동반 조정을 받고 있어서다. 헬스케어 업종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 전체의 11% 수준이지만 11월 말 기준 시가총액 비중은 33%를 차지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나흘 연속 내려 이날 19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나흘새 8% 하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8.7% 내린 시총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나흘간 17% 곤두박질쳤다.

이달에도 큰 변동성을 기록한 시총 3위 신라젠은 전날 9% 급등한 뒤 이날 1.7% 하락 마감했다. 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코스닥 내 몸집 큰 헬스케어 종목도 약세를 기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이 부진했던 반면 코스닥 헬스케어 업종은 주가가 급등해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단기 과열에 따른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껏 코스닥 상승 원동력이었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부처 간 조율 문제로 늦춰질 가능성도 낙폭을 키운 요소였다. 앞서 국민연금은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현실화하기까지 상당한 마찰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조만간 나올 정부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도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내렸다. 전날보다 12.39포인트(0.5%) 내린 2461.98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11일(2458.16)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자가 4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사흘 만에 1.4% 반등했지만,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금호타이어는“결정된 것 없다”는 회사 공시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4830원으로 마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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