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에 「제2민항」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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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항공업계에 「제2민항시대」가 열린다. <해설 10면>
교통부는 12일 『금호그룹에 우리 나라 제 2정기항공 운수사업 면허를 내주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교통부는 새로 설립되는 제2민항은 항공운수사업을 위한 준비를 완료, 빠르면 올림픽 이전에 국내선부터 운항하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2년 후 국제선운항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년 동안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항공운수업계는 연내복수경쟁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교통부는 이번 제2민항 업체를 결정한 원칙으로 ▲자본력이 건실하고 ▲운송사업 경영능력이 풍부한 업체로 하되 ▲대재벌은 제외한다는 선정기준에 따라 지난 9월 면허를 신청한 금호그룹으로 결정되었다고 말하고 제2민항은 총 자본금의 60% 이상을 일반 국민으로부터 주식을 공모토록해 국민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제2민항 설립허가 배경에 대해 국민소득의 향상, 국제교역의 증가 및 해외여행의 점진적 자유화 등으로 항공 수요가 국내외적으로 급격히 증가, 대한항공의 항공수송 실적이지난해에는 1천50만5천명으로 82년보다 2배 늘어났으며 이 같은 항공수요는 88서울올림픽 이후에 급격히 증가할 것이 예상돼 대한항공 1사 독점체제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금호그룹>
금호그룹(회장 박성용)은 지난 48년에 설립한 「광주여객」(현 광주고속의 전신)을 모기업으로 해 성장한 호남을 대표하는 그룹중의 하나다.
금호는 현재 (주)금호(타이어제조 및 무역업), (주)광주고속(운수·창고업), 금호석유화학(화합물·석유·고무), 금호EP 고무(화합물·고무), 금호쉘화학(화합물·석유), 금호몬산토(석유·고무·화합물), 광주투자금융(금융업) 등 모두 7개의 계열기업을 갖고있다.
작년도 금호그룹의 총매출액 7천억원(추정액), 순이익은 4백억원(추정액)으로 재무구조가 건실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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