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2만 가구에 난방텐트... "슈퍼그뤠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대문구 주민 이모씨는 월 100만원 정도의 급여로 고교생 자녀와 살고 있다. 집 유리창이 깨졌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수리를 못하고 있다. 30년도 더 된 집인 데다 창문이 깨져 있어 집 안에서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두 사람은 패딩 점퍼를 입고 잠을 자기도 한다. 주택 수리나 개보수는 집주인의 몫이지만, 적은 전세금에 집을 빌려주고 있는 주인이 나가라고 할까봐 말을 못하고 있다.

이씨와 같은 ‘에너지빈곤층’은 대개 난방 효율이 낮은 낡은 주택에 산다. 일반적으로는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으로 지출하는 가구가 에너지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가온(多家溫) 서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더 많은 가정에 따뜻함을 전달하는 서울’이란 뜻이다. 2만 가구에 단열시트·난방텐트· 전기매트·내복·이불 등의 난방용품을 전달하고, 30가구에 단열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민간 후원을 통해 모아진 기금으로 에너지 빈곤층 30가구에 단열 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민간 후원을 통해 모아진 기금으로 에너지 빈곤층 30가구에 단열 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 서울시]

난방텐트는 시중에서 5~10만원에 살 수 있는 실내용 텐트다. 실외용 텐트와는 달리 대부분 이불과 같은 면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침구에 누워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외풍을 막고 따뜻한 공기를 오래 지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난방텐트 등의 에너지빈곤층 가정에 전달될 물품은 민간기업과 시민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실내용 난방텐트. 외풍을 차단하고 온기가 새는 것을 막아준다. [사진 서울시 협찬기업 아이두젠 홈페이지]

실내용 난방텐트. 외풍을 차단하고 온기가 새는 것을 막아준다. [사진 서울시 협찬기업 아이두젠 홈페이지]

이 후원물품은 각 구별로 사회복지협의회와 구청 복지부서를 통해 홀몸 어르신, 한 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전달된다. 후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에너지복지기금 홈페이지(www.seoulenergyfund.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는 뜻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난방 용품으로 전기매트·이불·내복 등이 지원된다. [사진 서울시]

난방 용품으로 전기매트·이불·내복 등이 지원된다. [사진 서울시]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