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사모님인줄…’ 北 국민 앵커 리춘희의 평상시 말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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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중앙TV, 대만전민방송공사]

[사진 조선중앙TV, 대만전민방송공사]

호전적인 말투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북한의 국민앵커 리춘희. 그동안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드러난 모습이 아닌 그녀의 평상시 모습과 말투는 어떨까.

대만 방송국 민간전민방송공사(民间全民电视公司)가 2014년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 북한 앵커 리춘희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리춘희는 대만 리포터가 다가오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통역관이 “대만에서 제일 유명하고 존경하는 아나운서다”라고 전하자 리춘희는 “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만나뵙게되서 반갑습니다”라고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미지 대만민전방송공사]

[이미지 대만민전방송공사]

호전적인 말투는커녕 북한 특유의 억양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리춘희는 대만에서 대단히 인기가 많다고 재차 강조하는 통역관의 말에 손으로 머리를 넘기며 "오늘 만족하게 다 취재는 하셨습니까"라고 친절하게 되물었다.

영양가 있는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오늘 방송하러 나왔느냐’고 묻자 리춘희는 “응~ 방송하러, 여기서 방송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오늘은 어떻게 파란 색의 평상복을 입고 계시냐’고 묻자 리춘희는 기분 좋은듯 ‘깔깔깔’ 웃으며 “그야 카메라 (앞에서) 방송할 때, 출연할 때, 치마 저고리 입는 건 우리 고유한 우리 풍습”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끝으로 ‘많은 인민들이 앞으로도 존경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리춘희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도 나이가 많지만 앞으로 더 잘하는, 잘해서 인민의 기쁨을 주는…(앵커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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