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 대기권 재진입 실패한 듯”…CNN 등 보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대기권 재진입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N과 폭스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관료들 인용, “대기권 재진입하면서 부서졌을 가능” # 섭씨 6000도 이상 열 견디는 탄소복합체 기술 있어야 #

CNN에 따르면 익명의 미 관료는 “화성-15형에 대한 기술 분석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북한이 재진입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미사일이 부서졌다는 것이다.
이 관료는 또 초기 분석 결과 지난달 29일 시험 발사한 화성-15형에는 비(非)폭발성 가짜 탄두를 장착한 2단 추진체 미사일이 쓰였으며 최소한 부분적으로 액체 연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는 김정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는 김정은.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폭스뉴스 역시 또 다른 미 관료로부터 화성-15형의 대기권 재진입 실패 가능성에 대한 말을 들었다고 보도하면서 일본 해안 인근에서 미사일 탄두 잔해를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대기권을 벗어났던 ICBM이 다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에 이르는 고열로부터 핵탄두를 보호하는 기술로 ICBM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 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 탄두 보호를 위한 탄소복합체 제조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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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29일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포했다. 이 미사일이 정점 고도 4475㎞, 사거리 950㎞를 53분간 비행했다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국방부는 화성-15형이 정상각도로 발사될 경우 미국 동부 워싱턴DC까지 도달 가능한 1만3000㎞ 이상 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12월1일 평양 대동강변에서 불꽃놀이행사를 갖고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12월1일 평양 대동강변에서 불꽃놀이행사를 갖고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모습.[연합뉴스]

하지만 폭스뉴스는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면 화성-15형의 긴 비행 거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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