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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관심분야 함께 연구하고 논문 써요, 공동교육과정

중앙일보

입력

by 김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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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7개의 고등학교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각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확대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시행하고 있다. 그중 성의여고가 주관하는 과학 과제 연구는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화학사를 바탕으로 한 현상 탐구를 진행했다. 과학 탐구활동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①화학사 학습
고대·중세·근대로 나눠 대표적인 과학자와 업적을 찾는다.

②연구법 학습 및 참고자료 검색 훈련
연구의 순서와 참고자료를 찾는 단계적 방법을 학습한다.

③팀별 연구 및 보고서 작성
논문 양식을 배우고 관심 분야 중 연구 주제를 골라 연구한다.

④주제 발표 및 전시물 평가회
최종 논문을 바탕으로 프리젠테이션한다.



실제 연구 현장은 어떨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담당 선생님과 참여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성의여고 박경미 지구과학 교사

-이 프로그램의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혼자가 아닌 다른 학교 친구들과 협력해 논문과 자료를 찾는 과정이 기억에 남을 겁니다. 하나의 논문이나 보고서가 완성되기 위한 과정의 어려움을 깨닫게 되겠죠. 매주 토요일 공동교육에 참여하는 힘든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으며, 자신이 진행한 연구의 보고서가 완성되면 자신의 전공 지식 함양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과학사로 논문을 작성한 경험이 있지만, 화학사는 깊게 알지 못해 별도로 공부했어요. 타 학교 학생들이 많을뿐만 아니라 2·3학년 학생이 섞여서 각자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처음 만난 친구들과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공동교육과 정규과목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내신에 번영되는 과목이 아니라서 학생의 부담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죠.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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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여고 2학년 전지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유는 뭔가요.
“공동교육은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관심 분야인 유기화학에 대해 심층 탐구를 진행할 수 있어요. 이를 바탕으로 진로에 한 발짝 더 다가고자 선택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탐구를 위한 자료 탐색 매체가 인터넷과 논문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힘들었어요. 자료를 해석할 능력이 부족해 선생님께 질문해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런 점들이 아쉬웠습니다.”

성의여고 2학년 채지영

-이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일반고에서는 실험이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적잖아요. 이 공동교육을 통해 관심 분야인 화학 논문을 찾고, 다른 아이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연구 기회를 얻게 되어서 뜻깊었어요.”

-프로그램 진행 중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그룹으로 활동하는 점이 조금 힘들었어요. 각자가 관심 있는 연구 분야가 달라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공동교육과 정규과목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학교에서도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지만 강의식이 대다수입니다. 그에 반해 공동교육은 학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체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색다르죠.”

그동안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이뤄진 교육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것을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대학에 가서야 자신이 과목을 선택하고 전공 과목을 심화해서 배운다는 것은 아무도 깰 생각을 하지 못한 고정관념이다. 고등학교부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협력해 학문 탐구 활동을 하는 능동적 교육이 하루 빨리 자리잡길 바란다.

글·사진=김주성(김천 성의여고 3)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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