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EEZ 내 7번째 낙하…아베·트럼프 “대북 압력 최대한 높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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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3시 18분경 북한에서 방사한 탄도미사일이 최고 4000km가 넘는 고도로 53분간 비행해 1000km 떨어진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아오모리현 서쪽 250km 떨어진 해상이다. [사진 NHK 화면 캡처]

29일 오전 3시 18분경 북한에서 방사한 탄도미사일이 최고 4000km가 넘는 고도로 53분간 비행해 1000km 떨어진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아오모리현 서쪽 250km 떨어진 해상이다. [사진 NHK 화면 캡처]

29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또다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일본측 EEZ 안에 북한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건 이번이 7번째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로 일본 정부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HK는 “어업 종사자 등이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 낙하…"어업 종사자 불안" #아베·트럼프 17번째 통화 "중국 역할 중요해" #"테러지원국 재지정 반발…기술개발 박차 목적도" #"김정은, 농촌·공장 시찰…핵·경제 병진노선 뚜렷" #오노데라 방위상 "다단계 미사일일 가능성 있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6시쯤 총리관저에 들어오면서 기자단에게 “우리나라는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굴하지 않고, 압력을 최대한 높여갈 것”이라며 “계속해서 강고한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단결해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오전 6시30분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회담에선 "미일, 한미일이 결속해 대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력을 한층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NHK는 "양 정상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17번째이다.
특히 이번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본 언론도 북한의 발사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NHK는 “북한이 2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미국이 9년 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압력을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핵·미사일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금성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금성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총회 연설에서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인 위업을 완수하겠다”며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NHK는 “지난 9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김정은이 농촌이나 공장 등을 잇달아 시찰한 것은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하겠다는 ‘병진노선’을 견지하는 자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이날 오전 8시쯤 방위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사일이) 다단계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어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탄도미사일이 비행 도중 복수로 분열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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