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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연말 모임 정하기 어려워? 이곳에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인스타 거기 어디? 

최근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뒤편의 주택가에 눈에 확 띄는 감각적인 공간이 들어섰다. 바로 ‘어그로빌리지’다. 지난 6월 문을 열었는데, 벌써 인스타에는 게시물이 2500개가 넘는다.

이태원 주택가 ‘어그로빌리지’ #레스토랑·카페·라운지 바 한곳에 #연말 모임 원스톱 서비스 가능해

카페 ‘로디네’. 2층은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핑크로 꾸몄다.

카페 ‘로디네’. 2층은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핑크로 꾸몄다.

이곳은 프렌치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라운지 바, 파티룸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마을 같은 공간이다. 프랑스 유학 후 중국 베이징의 미쉐린(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울트라 바이올렛’에서 경력을 쌓은 원영호 셰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바이 휴고’와 프랑스식 디저트를 내는 카페 ‘로디네’, 이태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라운지 바 ‘알곤퀸’, 프라이빗한 소규모 그룹을 위한 루프톱 겸 파티전문공간 ‘믹스테일’이 3개의 건물에 나뉘어 있다.

이 공간은 젊은 건축가 박성재(31) 대표가 친한 사람들끼리 같이 밥 먹고 차 마시며 저녁엔 술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기획했다. 건축작업 외에 전시회나 이벤트 기획도 많이 했다는 그는 “식당과 카페 같은 요식 공간을 전시처럼 하나의 프로젝트로 엮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A·B·C동의 세 건물에 나뉘어 있는 레스토랑, 카페, 라운지 바와 파티룸은 평소엔 각각 별도의 단일 브랜드로 운영하지만 필요할 때는 협업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공동체 성격을 띤다. 파티룸을 빌릴 때 일정 금액 이상을 바이 휴고와 알곤퀸에서 주문하면 별도의 렌털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식이다.

카페 ‘로디네’. 3층 파티룸은 블루로 꾸몄다.

카페 ‘로디네’. 3층 파티룸은 블루로 꾸몄다.

이런 공동체적 방식은 특이하지만 사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공간 자체는 이태원뿐 아니라 다른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유독 어그로빌리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건 ‘컬러’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박 대표가 이름 붙인 콘셉트는 ‘컬러 구획’이다. 박 대표는 “어둡고 잘 정비되지 않았던 공간(이태원 뒷골목)에 컬러와 콘셉트를 입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보자는 취지로 어그로빌리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어둡던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는 흰색 외관보다 컬러 콘셉트를 더 확연하게 드러내는 건 내부다. 각 공간에 맞는 색을 파격적으로 활용해 꾸몄기 때문이다. ‘노루’와의 협업으로 전문적인 컬러 컨설팅을 받은 후 각 공간에 맞는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가령 프렌치 레스토랑 ‘바이 휴고’는 음식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는 흰색으로, 카페 ‘로디네’는 아가자기한 공간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의 취향에 맞게 핑크·그린으로 공간을 꾸몄다. 파티룸은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의 블루로 정했다. 밤에만 운영하는 라운지 바는 원목과 짙은 갈색, 와인색의 가죽 소재들을 이용해 아늑한 느낌을 냈다. 구석구석마다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소품과 의자를 배치해 모임을 즐기면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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