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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차기 은행연합회장, 김태영 전 농협신용 대표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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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김태영

김태영

김태영(64·사진)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됐다.

단독 후보로 선정, 내일 최종 확정

은행연합회는 27일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대표를 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김 전 대표는 29일 사원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3년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1차 회의에서 거론된 7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작업을 거쳐 심사숙고한 결과”라며 “은행 등 금융업 전반에 대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엔 하영구 현 회장을 비롯해 KDB산업·국민·신한·KEB하나·농협·기업·씨티·SC제일·부산은행장 등 총 10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애초 새 회장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 관료 출신 올드보이(OB)들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민간 협회장 자리까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김 전 대표가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관료 출신이 민간 금융협회장으로 나가는 것은 일단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5일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나를 후보로 추천했다고 해서 ‘막중한 자리가 내 차례까지 올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중앙회신용대표직을 큰 대과 없이 마무리한 것 외엔 특별히 내세울 게 없고, (대선) 캠프는 근처에도 안 가봤다”며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연합회장 자리는 앞으로 있을 각종 금융협회장 선정의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질과 능력 중심의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영남상고 졸업과 동시에 1971년 농협중앙회에 주산 특기생으로 입사했다. 대학(명지대)은 입사 뒤인 75년 졸업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수신부장·금융기획부장·기획실장을 지냈다. 2008년 기획실장에서 두 단계를 뛰어넘어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2010년 연임에 성공했고 2013년엔 농협중앙회의 2인자인 전무이사(부회장)를 역임했다. 현재는 하나금융투자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워커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조직 장악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들과의 인맥도 두텁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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