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올림픽 역사 새로 쓴 한국 쇼트트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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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특히 여자 3000m 계주 올림픽 4연패나 진선유.안현수 선수의 단일종목 올림픽 3관왕 기록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금메달을 막판 역전승으로 따내 밤잠을 설쳐가며 지켜본 국민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국민적 자긍심을 드높인 나이 어린 선수들의 선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지도해준 협회나 코칭스태프 등 관계자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오늘의 승리에 자만해선 안 된다. 토리노의 잔치는 이제 끝났다. 앞으로도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하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 올림픽 직전 발생했던 파벌 문제나 구타사건 등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 요즘 젊은 세대에겐 스파르타식 훈련이나 구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지도자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우리로선 쇼트트랙에만 금메달이 편중되는 것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일본이 스키 점프와 피겨 스케이팅에서 선전하고, 중국이 이번에 스키에서 금메달을 딴 것 등은 타산지석이다. 이들 분야에 대한 지원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이젠 4년 뒤 밴쿠버 대회에 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