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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마켓 랭킹] 2위보다 5배 더 팔린 VR 기기 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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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다이빙이 어려움을 가진 노약자의 눈앞으로 고래상어와 산호초들이 펼쳐진다. 오지 체험을 꿈꾸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대학생도 책상 앞에 앉아 정글을 구경한다. 일상에서 쉽지 않았던 체험을 쉽게 만드는 신기술, 가상현실(VR) 얘기다.

삼성전자 ‘기어’ 작년 451만대 판매 #소니· HTC·구글 제품이 2~4위

VR 기기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 속에 유망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VR 기기 판매량은 총 630만 대였다(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 집계). 가장 많이 팔린 VR 기기는 삼성전자 ‘기어 VR’로, 한 해 동안 451만 대가 팔렸다. 시장 점유율이 71.6%나 됐다.

VR 기기 판매량

VR 기기 판매량

11만~14만원대 보급형 기기인 기어 VR의 인기 비결은 호환성과 편의성이다. ‘갤럭시S’ ‘갤럭시S 엣지’부터 ‘갤럭시노트’까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와 호환이 돼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VR 콘텐트를 간편히 내려 받고 스마트폰을 기어 VR에 꽂기만 하면 된다. 2위는 75만 대가 팔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었다. 장점은 콘솔(TV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돼 고품질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산업이 발달한 일본답게 VR 분야에서도 게임을 매개로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34만~56만원대). 3위는 대만 기업 HTC의 ‘바이브’로 42만 대가 팔렸다. 패키지 안에 헤드셋 본체 외에 2개의 베이스 스테이션, 2개의 모션 컨트롤러가 포함돼 더 역동적으로 VR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선 정가가 99만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VR 기기 시장 규모는 18억 달러(약 2조원)였다. 이는 점점 커져 2020년엔 중국 한 곳에서만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직 부족한 VR 콘텐트의 다양화와 품질 개선은 과제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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