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 '대리주차 거부' 선언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리주차 거부 선언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무슨 일이?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단지 입구에 붙은 명패.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단지 입구에 붙은 명패.

주차장이 좁아 주차난을 겪는 입주민들을 대신해 주차관리도 해왔던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경비 외 업무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비원들이 휴식시간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자, 입주민들이 경비원을 없애고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겠다고 나선 데 대한 반발 차원에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6일 경비운영방식을 직접 고용에서 용역업체를 통한 위탁 고용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지난 16일 공고문을 통해 밝혔다. 경비원들은 이에 위탁 운영으로 전환되면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비원들은 그간 주차대행에 택배수령·분리수거까지 경비 외 업무를 맡아왔다고 주장했다. 고용계약서상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대리주차 등의 업무로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전국아파트 노동조합연맹 서울지역 현대아파트 노동조합은 21일 경향신문을 통해 “경비원들이 휴식시간 동안의 근무에 대한 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민원을 고용노동부에 제기하자 대표회의가 경비원 고용을 용역업체에 위탁 고용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입주민 측은 경비원들의 주차대행 업무도 수고비 명목의 대가를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대표회의 측은 “발레파킹은 경비원들이 팁을 받고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근무 외 활동이며 단체협약 등 규정에 의한 휴게시간 역시 부여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