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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3개 중 1개에 태양광 설치…‘태양의 도시’ 선언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보조금을 늘려 서울 내 3가구 중 1가구에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보급해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니 태양광 설치 가구를 지금의 3만 가구에서 100만 가구로 30배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

시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조7000억원(시비·국비·민자 등)을 투입해 7대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노원구 이지하우스. 이지하우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노원구 이지하우스. 이지하우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목표치인 1GW는 현재 서울 태양광 발전용량(131.7㎿)의 8배다. 태양광 집광판 면적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400배로 넓어지게 된다.

신축 임대아파트의 미니 태양광 설치를 내년부터 의무화하는 등 여건이 허용되는 모든 공공건물·시설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서울 도심의 광화문 광장과 월드컵 공원은 각종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태양광 랜드마크’로 만든다.

서울시는 아파트 신축 단계부터 미니 태양광을 설치를 독려해 63만 가구에 '베란다형 발전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짓는 아파트의 미니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한 뒤 민간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일반 아파트는 설치비의 70% 가량(260W 기준 41만5천원)을 서울시가 부담하고 구청이 추가로 5만∼10만원을 지원한다.

아파트 경비실 4000곳에는 미니 발전소(약 1.2MW 규모)를 시범 설치해 경비실에서 쓰는 전력 일부를 충당한다.

총 366만㎡ 부지에 아파트, 상업·산업시설이 들어서는 마곡지구는 태양광 설비를 집중적으로 설치한 특화지구가 된다.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을 융복합해 전체 전력수요의 8% 이상을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태양광 분야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5년간 15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4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창업·벤처기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에 투자한 뒤 이익을 공유하는 ‘시민 펀드’도 만든다.

서울시는 ‘태양의 도시’ 정책을 통해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 비율이 0.3%(작년 기준)에서 3%로 10배 증가하고, 온실가스를 54만t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發展)하는 세계 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탈원전·탈 석탄으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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