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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약간 늦은 리뷰] 특별시민, 좋은 아이템 썼지만 아쉬워

중앙일보

입력

by 전하영

너무 바쁜 나머지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다. 블록버스터나 대작 영화가 아니면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영관에서 막을 내리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놓칠 순 없는 법. 장기상영관을 찾아보거나 VOD 서비스를 이용해서라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지나간 영화도 다시 보자! TONG청소년기자들이 이제 더 이상 스포일러가 될 수도 없는, 약간은 늦은 리뷰를 해봤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선거는 말이야,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거야”

영화 ‘특별시민’은 서울시장 선거를 소재로 벌어지는 갈등과 권력 다툼을 다룬다. 현 시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 역)와 그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역),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 역)을 영입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쟁쟁한 라이벌인 양진주(라미란 역)의 등장으로 선거는 더 치열해지고 변종구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와 양진주의 선거대책본부장 임민선(류혜영 역)의 싸움 역시 과열된다. 싸움이 격해질수록 심혁수는 더욱 치졸한 방법으로 상대 진영을 공격한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심혁수, 너란 남자

영화 속 심혁수는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변종구의 완벽한 당선을 위해 캠프 사람들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도청앱이 깔린 새 휴대폰을 나눠며, 심혁수가 구두를 닦는 장면, 줄 맞춰 정리된 구두 전용 방에서 이런 성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심혁수의 마지막을 꾸미는 구두방 싸움신에서 어지럽혀지는 구두방은 점점 복잡해지고 결국에는 폭발하는 심혁수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심혁수의 권력욕

변종구의 아내가 고가 그림 구입한 내역이 언론에 공개되며 위기가 찾아온다. 점점 가족과의 갈등도 깊어지고,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 지나가던 군인을 죽이고 만다. 그는 뒷수습을 위해 노력하지만 불안감에 TV토론회 도중 죽은 군인의 환영을 보고 쓰러진다. 이로 인해 변종구의 지지율은 점점 낮아진다. 변종구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심혁수의 말을 안 듣자 심혁수는 결국 변종구에게 마음을 돌리고 당 대표인 김낙현에게 자신이 최고의원이 되도록 밀어달라 요구한다. 이를 통해 권력욕을 서서히 드러낸다. 심혁수는 변종구가 사람을 죽이고 은폐하려는 동영상을 무기로 변종구를 옥죈다.

자신을 상징하는 구두를 유심히 보고있는 심혁수. [사진=쇼박스]

자신을 상징하는 구두를 유심히 보고있는 심혁수. [사진=쇼박스]

특별시민의 갈등과 결말

심혁수와 박경은 양진주를 공격하여 지지율을 회복하지만 무소속 후보인 허만길의 단일화로 또 위험에 처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종구는 음주운전 영상이 담긴 USB를 소유한 심혁수에게 심부름꾼을 보내 훔치려 하다 몸싸움 도중 심부름꾼이 심혁수를 죽이고 만다. 심혁수가 없는 변종구 캠프는 악착같이 노력하여 결국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특별시민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배우와, 참신한 소재를 썼지만 내용의 전개와 쉽게 예상 가능한 결말로 인해 관객들의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특별시민은 마치 전복, 대게, 산삼으로 라면을 끓인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소재를 고려하여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글=전하영(익산 원광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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