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을 깨고 발품 팔아 정보를 수집해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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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호 18면

스타 펀드매니저의 투자팁

법학을 전공한 두 여성 펀드매니저가 운용업계에서 성공한 비결은 뭘까. 민수아 본부장은 워런 버핏 등 투자 대가의 성공 비법을 담은 투자 서적을 읽으면서 운용의 재미를 배웠다. 그들의 투자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산업을 이해하는 통찰력, 투자 철학, 인생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민 본부장은 “투자 인사이트를 키우는 데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내 독서동호회에도 가입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전문 분야인 경제 관련 서적은 기본이고 역사·과학·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최근엔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바뀌는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해커와 화가』, 『블록체인혁명』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책을 챙겨 본다. 민 본부장은 이 중에서도 ‘사피엔스 신드롬’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가 쓴 『호모데우스』를 추천했다. 이 책은 7만 년의 역사를 거쳐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급격한 과학의 발달로 인간 중심 가치를 잃게 되는 미래를 담고 있다. 그는 이처럼 기존 틀을 깬 독특한 시각이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회사법을 전공한 원주영 본부장이 실무를 익히기 위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신영자산운용이다. 1~2년 인턴 과정을 거친 뒤 박사 논문을 쓰고 유학을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망 종목을 발굴하고 주식을 사고파는 운용의 매력에 빠지면서 펀드매니저로 돌아섰다. 그의 보물 1호는 1000여 개 중소기업 자료를 정리해 놓은 노트북이다. 원 본부장이 입사한 이후 19년간 기업 탐방을 다니며 모아온 자료다. 증권업계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이 그에게 기업 정보를 구할 정도로 세세하게 분석돼 있다. 원 본부장은 “발품을 팔며 공장에 재고가 쌓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경영자를 직접 만나 사업 방향을 듣는 게 숨겨진 우량주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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