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통해 ‘효리네 차’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판매가 늘어 이효리 씨도 계약만 하고 아직 차를 못 받고 있다. 이효리 씨를 포함해 기다리시는 고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 #‘XC60’ 한 달 반만에 1400대 계약 #목표의 7배 팔아 고객 오래 기다려
이윤모(51·사진) 볼보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볼보의 최근 기세를 실감케 했다. 10년 넘게 수입차 업계에 몸담아 온 한 관계자도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다름 아닌 볼보다”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 9월 말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XC60’은 한 달 판매 목표를 150~200대로 잡았는데, 한 달 반 만에 이미 1400대가 계약됐다. 목표의 7배를 판 것이다. 잘나가는 이유가 뭘까. 이 대표를 만나 직접 물어봤다.
- XC60이 성공적으로 출시됐고, 다른 차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어느 정도인가.
- “2013년에 1960대를 팔았다. 올해 6500대 정도 판매가 예상되니까 4년간 3배 성장한 거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는 50% 정도 늘었으니, 비교적 빠르게 성장한 건 확실하다. XC60은 계약 현황을 보고 우리도 당황할 정도로 잘 팔렸다. 감사하지만, 고객들이 차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릴까 걱정이다.”
- 이유가 뭘까.
-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제품이다. 그만큼 잘 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들이 다른 차급보다 먼저 출시되면서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 운도 좋았다. 5년, 10만㎞ 무상보증 등 서비스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무엇보다 최근 트렌드가 볼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들어맞는다. ‘북유럽 감성’ 같은 말도 많이 쓰지 않나.”
- ‘안전의 볼보’로도 불린다.
- “볼보가 원래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타사와 비교 불가능할 정도의 독보적인 기술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볼보만의 강점이 있다. 가장 낮은 차급·트림을 사도 볼보가 가진 최고의 안전사양들을 대부분 다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가 2억~3억원짜리 최상위 모델에만 적용하는 안전기술을 볼보는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