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과 무엇이 다른지 보여주겠다…홍준표 졸렬한 작태에 실망”

중앙일보

입력

“지금부터 개혁보수가 어떻게 다른지 입법ㆍ예산ㆍ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저희들의 말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주재한 첫 회의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유 대표는 14일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현장에서 국민들로부터 수도 없이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혁보수라는 원칙과 기준 위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확실히 비판하는 대여관계를 정립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해야 될 때는 주저없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유 대표는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ㆍTHAAD)와 관련해 중국에 제안했다는 이른바  ‘3NO’(사드 추가 배치 없음, 미국 MD체계 불참, 한미일 3국 군사동맹 비추진)로 알려진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표로서 분명히 말한다. (3NO) 약속을 중국과 했다면 우리의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다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따지는 한편 한ㆍ중간 구속력있는 약속이 되지 않도록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 스스로 빨리 철회하고 새로운 국회에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렇게 비난하던 과거 정부와 같이 파행으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높다는 것에 취해서 잘못된 인사를 밀어붙인다면 독선과 오만은 언젠가 심판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C 김장겸 사장 해임 등 공영방송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해 통제할 의도가 없다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서명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 부터 통과시키고 공영방송 경영진을 임명하는 게 장상적인 순서”라고 지적한 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 대표가 14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남긴 방명록 글귀.[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당 대표가 14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남긴 방명록 글귀.[연합뉴스]

한편 유 대표는 만남이 불발된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예방 후 홍준표 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수 차례 연락했지만 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회에서의 두 당과의 협력, 연대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이 있었지만 이렇게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 보고 아주 실망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개혁보수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줄 것" #"정부, 중국에 '3NO' 약속했으면 군사주권 포기" #"홍준표 대표, 만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 실망"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사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하태경, 정운천, 박인숙 최고위원과 정병국, 이혜훈 전 대표 등도 함께했다. 유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영원히 사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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