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김장쓰레기, 부피 큰 일반 종량제 봉투도 사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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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까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시가 김장쓰레기 배출 대책을 내놨다.[연합뉴스]

다음달까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시가 김장쓰레기 배출 대책을 내놨다.[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초보 주부’ 이모(31)씨는 올해 첫 김장을 앞두고 걱정이 있다. 시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김치 20포기를 담그려고 하는데, 배춧잎·무·파와 같은 부피 큰 쓰레기 처리가 부담이다. 소형 음식물 종량제 봉투(1~5리터)에 넣어 버리면 5리터짜리를 써도 봉투 10개 정도에 나눠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이씨와 같이 주부들의 ‘김장쓰레기’ 고민을 덜어줄 소식이 전해졌다.

소형 음식물 종량제 봉투 대신 #20리터 넘는 일반 봉투에 담아 #자치구마다 크기나 방식에 차이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13일 서울시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쓰레기 배출방법’을 안내했다. 11~12월에 한해 18개 자치구에서는 김장쓰레기를 일반 종량제 봉투(20·30·50리터)에 넣어 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김장쓰레기가 50리터가 나온다면, 50리터인 일반 종량제 봉투에 한꺼번에 넣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구본상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많은 양의 김장쓰레기를 크기가 작은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 나눠 넣어 버리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자치구에선 소형 음식물 종량제 봉투만 판매(성북구·종로 등)하거나, 음식물 종량제 봉투 대신 수거 용기만을 사용한다. 이런 자치구를 위해서라도 김장철에는 일반 종량제 봉투 사용을 허용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김장 후에는 배춧잎, 무·파 등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온다.[중앙포토]

김장 후에는 배춧잎, 무·파 등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온다.[중앙포토]

하지만 20리터짜리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4개 자치구(서대문구·영등포구·서초구·강남구)의 경우엔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한다. 양천구·송파구는 ‘김장쓰레기 수거 전용 봉투’를 제작해 판매한다.

버리는 방식에도 자치구마다 차이가 있다. 중구·성동구·은평구는 김장쓰레기 스티커를 주민센터 등에서 받아 봉투에 붙어야 한다. 광진구·강서구·강동구는 싸인펜 등으로 ‘김장쓰레기’라고 표시해 버려야한다.

김장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섞어 버리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치구별로 김장쓰레기 처리에 사용 가능한 봉투의 종류와 크기, 방식, 배출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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