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다낭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11일(현지시간) 43분 만에 종료됐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 37분부터6시 20분께까지 베트남 다낭의 중국 측 숙소인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당초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폐막한 APEC 정상회의 일정이 지연되며 정상회담 시간도 순연됐다. 양국 정상의 회담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뜻의 중국 사자성어인 매경한고(梅經寒苦)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에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 관계의 발전적 추진, 세계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첫 회담 이후 처음으로 만난 데 대해서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얼어붙은 한중관계를 본격적으로 정상화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하는데 의견을 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 원칙에 공감한 바 있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접점을 찾았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