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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 장소특정형 공연 ‘미스터 레이듸’ 12일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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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 남산골 드라마 ‘미스터 레이듸’ 공식 포스터. [사진 ㈜쥬스컴퍼니]

1890 남산골 드라마 ‘미스터 레이듸’ 공식 포스터. [사진 ㈜쥬스컴퍼니]

서울 충무로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2일까지 공연 ‘1890 남산골 드라마-미스터 레이듸’(이하 미스터 레이듸)가 열린다.

개화기 조선 참모습 알려준 남장여자와 그를 사랑한 영국여자… #배우와 관객이 장소 이동하며 연극을 관람하는 독특한 형태의 공연

미스터 레이듸는 1890년대 개화기 조선을 배경의 장소특정형 공연이다. 이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형태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남산골한옥마을의 곳곳을 옮겨다니며 연극을 즐기게 된다.

공연은 1890년대 개화기 영국의 여행가이자 작가인 한 여성(쥬라이언 분)이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이 영국인 여행가는 조선을 미개하다고 여기며 투덜투덜 댄다. 이를 본 남장여성(이체온 분)은 이 나라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함께 이 영국인에게 남산골 탐방을 제안한다. 이 남장여자는 당시 한성에서 가장 외국어를 잘하고 견문이 넓은 여성이지만, 남존여비 시대상으로 인해 남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였다.

관객들은 전체 큰 줄거리 안에서 남산골의 5곳을 둘러본다. 막이 더해질수록 영국인 여행가는 개화기 조선에 대해 알아간다. 또 함께 남산골을 순방했던 남성이 여성이었다는 사실도 결국 알게 된다. 하필 영국인 여행가가 이 남장여성에 사랑을 느끼고 마음을 고백한 순간이라 관객의 마음을 더 흔든다.

이번 공연을 맡은 윤태식 연출가는 “미스터 레이듸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남산골한옥마을을 걸어 이동하며, 배우들과 대화도 나누고 극에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ㆍ참여할 수 있다. 12일까지 주말 오후 1시와 3시 2회 공연이며, 공연 시간은 60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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