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 맞아...경기도, 한ㆍ중ㆍ일 지자체 외교 시동 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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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중국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이 10일 오후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 [사진 경기도]

경기도, 중국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이 10일 오후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최근 사드 여파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과 관련, 적극적인 지방외교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중국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과 스타트업 등 경제교류 및 다양한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 10일 수원서 개최 #스타트업 선도 위한 공동 합의서 채택, 협력 강화 #한ㆍ중 관계 최근 새로운 전환점 맞은 것과 연관 # #도, 지난달 17일 중국 진웨그룹 800억 투자 협약 #남경필 지사 “한ㆍ중 관계 어려운 상황에서 의미” #남 지사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2년전 투자 요청” #

경기도 10일 오후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를 열었다. 3지역 대표를 비롯해 경기도내 국제교류담당 및 중국·일본서 파견된 교류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은 잉중위안(應中元)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 가와이 고이치(河合宏一) 가나가와현현민국 국장과 함께 회의와 토론회를 열고 ‘공동 합의서’를 채택했다.

10일 오후 라마자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기도ㆍ가나가와현ㆍ랴오닝성 3지역 우호교류회의에서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가운데)이 가와이 고이치 가나가와현 현민국장(왼쪽), 잉중위안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

10일 오후 라마자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기도ㆍ가나가와현ㆍ랴오닝성 3지역 우호교류회의에서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가운데)이 가와이 고이치 가나가와현 현민국장(왼쪽), 잉중위안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들은 ‘공동 합의서’를 통해 ‘3지역은 한국·중국·일본 3국 간 협력 강화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스타트업 등 경제, 문화, 청소년 스포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확대를 위해 상호 정보교환, 인적교류를 강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상호 간 개최하는 주요행사의 정보교류 및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민간분야 교류활동을 보다 장려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스타트업 등 교류 활성화를 위한 3지역의 협력’을 주제로 양자회담 및 토론회 등을 열어 3국의 관련 정책·사례에 대한 노하우와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도는 이번 회의가 3지역 간 우호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 분야에서 지역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오후 라마자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기도ㆍ가나가와현ㆍ랴오닝성 3지역 우호교류회의에서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가운데)이 가와이 고이치 가나가와현 현민국장(왼쪽), 잉중위안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

10일 오후 라마자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경기도ㆍ가나가와현ㆍ랴오닝성 3지역 우호교류회의에서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가운데)이 가와이 고이치 가나가와현 현민국장(왼쪽), 잉중위안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오른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동북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간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간 협력이 든든한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3국간 외교적 난제 속에도 열린 이번 회의는 여러 방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잉중위안 랴오닝성 외사판공실 주임은 “랴오닝성은 스타트업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스타트업 분야에서 경기도, 가나가와현과 교류협력 강화를 적극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중국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이 10일 오후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 [사진 경기도]

경기도, 중국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이 10일 오후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3지역 우호교류회의’ [사진 경기도]

가와이 고이치 가와가나현 현민국 국장은 “그간 3지역우호교류회의는 다양한 주제로 개최돼 폭넓은 분야에서 3지역 간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3지역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조정아 경기도 국제협력관은 “기존의 교류협력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시장진출 지원 등 혁신창업 분야의 협력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리드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3지역 우호교류회의’는 자매결연 관계인 경기도·랴오닝성·가나가와현이 지역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1996년부터 운영해 온 협의체로, 2년마다 각 지역을 순회하며 우호교류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제12회 3지역우호교류회의는 2019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개최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진춘쉐 중국 진웨그룹 회장(왼쪽)은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800억원 규모의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는 협약서에 서명한 펜을 진 회장에게 선물했다.  [사진 경기도]

남경필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진춘쉐 중국 진웨그룹 회장(왼쪽)은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800억원 규모의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는 협약서에 서명한 펜을 진 회장에게 선물했다. [사진 경기도]

앞서 경기도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지난달 17일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 투자 유치는 2년 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제안했고 사드 갈등 와중에도 중국의 2인자인 리 총리가 투자 약속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사드 배치를 구실 삼아 롯데·현대차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부당한 제재를 가해온 중국이 지난달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한·중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을 모았다.

이날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진웨(金躍)그룹은 경기도와 투자 업무협약을 맺고 판교제로시티(제2판교)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가칭) 한중 첨단산업 비즈니스센터(High-tech Industry Business Center)’를 건립키로 했다.

수원=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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