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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DC 슈퍼 스타 전력 탐구 5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배트맨과 원더 우먼,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레이 피셔),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뭉친 사상 초유의 히어로 팀 저스티스 리그가 자신들의 이름을 딴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다섯 번째 영화(원제 Justice League, 11월 15일 개봉, 잭 스나이더 감독)에 출격한다. 지난 7월 열린 미국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올스타 5인방을 직접 만났다.

반성하는 리더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

DCEU 최다 출연 히어로다. 본명은 브루스 웨인. 재벌 그룹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유일한 상속자이자 CEO다. 집사 알프레드(제레미 아이언스)와 단둘이 살아온 고담시의 이 은둔형 수호자는 이번 영화에서 놀랍게도 ‘친구들’이 생겼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자신이 슈퍼맨을 (지구에 해로운 존재로) 잘못 판단했다는 데 죄책감을 느낀 그가 슈퍼맨 없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정부 일급기밀을 빼돌려 가며, 다른 메타 휴먼들을 찾아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하는 것(‘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쿠키 영상 참조). 1939년 5월 『디텍티브 코믹스 #27』로 가장 먼저 데뷔한 맏형답게, 우직하게 팀을 이끌며 메타 휴먼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도 한다.

벤 애플렉은 외톨이를 면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처음 코스튬을 입고 모인 날은 다들 신나서 정신없이 ‘셀카’를 찍었다. 누구 하나라도 SNS에 올릴까봐,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했지(웃음).” 웨인의 새 애마도 주목하자. 비디오게임 프로모션용으로 선보였던 ‘메르세데스 벤츠 AMG 비전 그란투리스모’ 모델을 오직 영화를 위해 특대 사이즈로 새롭게 제작했다.

뜨거운 심장의 전사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 원더 우먼

지난해 ‘원더 우먼’을 촬영하며 6개월간 주6일 입었던 수트를 불과 한 달도 안 돼 다시 입은 갤 가돗. 이모에게 선물 받은 헤드밴드와 진실을 말하게 하는 ‘헤스티아의 올가미’, 총알을 막아내는 건틀렛, 뚫을 수 없는 방패가 너무나 익숙했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무대였던 솔로 영화에서 100여 년 지난 현대.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원더 우먼은 이제 다이애나 프린스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물 복원사로 일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배트맨이 가장 먼저 연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불사신에 가까운 초인적인 힘과 민첩성, 전투력뿐 아니라,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선의로 가득한 심장을 가졌으니까.

‘저스티스 리그’ 촬영 중 둘째를 임신한 가돗. 아침마다 엄청난 입덧과 편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연기를 해낼 수 있었던 저력을 그는 이렇게 귀띔했다. “원더 우먼으로 캐스팅되기 바로 직전, 나는 무척 지쳐 있었고 거의 연기를 그만둘 뻔했다. 잭(스나이더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총알탄 수다맨 플래시

'저스티스 리그' 플래시

'저스티스 리그' 플래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인간. 플래시에 대한 설명은 이걸로 충분하다. 그의 또 다른 신분은 센트럴시티 대학생 배리 앨런. 어떤 존재에 의해 힘을 부여받은 그는 자신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그 존재에 저항하며 전공인 범죄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간 아버지의 무죄 방면을 위해. 그가 배트맨과 한 팀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 것도 그래서다.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깨우치고 있는 그의 몸속에선 엄청난 속도의 분자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덕분에 빠른 회복력과 속사포 ‘말빨’까지 덤으로 얻었다. 흥이 넘치다가도 혼란스럽고 겁에 질려버리는 이 정신없는 역엔 ‘신비한 동물사전’(2016,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 등에서 불안정하고 예민한 캐릭터에 두각을 보인 에즈라 밀러가 낙점됐다. 어릴 적부터 코믹스 열혈 팬이라는 밀러는 암살자로 활약하는 세 노파에 대한 코믹스 시리즈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고. 플래시의 움직임을 연마하기 위해 그는 2년간 댄스와 무술을 연습하며 중국 우당산까지 다녀왔고, 반사 신경을 따로 훈련받기도 했다.

무한의 주인 사이보그

'저스티스 리그' 사이보그

'저스티스 리그' 사이보그

저스티스 리그에서 나이순 막내는 플래시지만, 데뷔가 가장 늦은 건 사이보그다. 1980년 DC 코믹스 프레즌츠 #26 특별 삽지에 처음 등장했다. 고담시의 유망한 미식축구 쿼터백이었던 빅터 스톤은 끔찍한 사고로 죽을 뻔하지만 과학자인 아버지가 외계 기술로 아들을 되살린다. 그 대가로 스톤은 반(半)인간 반半)기계의 괴물, 사이보그가 된다. 이 고통스러운 탄생의 순간은 ‘배트맨 대 슈퍼맨’에 15초가량의 장면으로 삽입됐다. TV 시리즈 단역과 단편영화 외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 레이 피셔가 캐스팅되자마자 스나이더 감독이 보여준 것도 바로 이 영상이다.

피셔는 “사이보그는 기술과 관련한 모든 것과 호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4시간 자신의 몸으로 흡수되는 전 우주의 정보와 기술을 이용해 정교한 무기를 제어할 뿐 아니라, 하늘을 날고 홀로그램을 투사할 수도 있다. 아직 본인이 깨닫지 못한 힘이 무궁무진하다.” 어쩌면 사이보그에겐 적과 싸우는 것보다 너무도 낯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려울지 모른다.

수중 왕국의 짐승남 아쿠아맨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아쿠아맨은 전설적인 수중 도시 아틀란티스의 왕족인 어머니와 인간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다. 그는 육지와 바다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아이슬란드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아서 커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곧 아틀란티스의 왕좌를 물려받을 이 괴력의 사내는 차디찬 심해저에서 호흡하며 놀라운 속도로 수영할 수 있고, 바다의 비밀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2011~, 미국 HBO)과 영화 ‘코난:암흑의 시대’(2011, 마커스 니스펠 감독)에서 용맹한 전사 역으로 인상을 남긴 하와이 출신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배역을 꿰찼다. “코믹스에 그려졌던 전형적인 외양은 아니지만, 모모아의 약간 ‘로큰롤’적인 분위기가 아쿠아맨을 더 실감나고 ‘쿨’하게 만들어 주리라 생각했다”고 스나이더 감독은 말했다. 아쿠아맨 코스튬 역시 그가 원래 갖고 있던 왼팔 문신 문양에서 착안한 것. “달리는 배트 모빌에 매달릴 때 가장 짜릿했다”는 모모아. 그를 두고 애플렉은 “실제 삶 자체가 수퍼 히어로 같은, 멋진 사람”이라며 놀라워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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