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출사표 "강호 콜롬비아, 강하게 맞부딪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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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상대 전력을 의식해 물러서지 않고 우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기자회견에서 "소집 전까지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위축된 면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모인 이후 팀이 만들어지는 걸 지켜봤다"면서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믿는 구석이 생기다보니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치른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도 경기력 난조가 이어졌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가 강팀인 만큼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면서도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같이 맞닥뜨려 공격할 부분은 공격하고, 조직력을 다지면서 최대한 실험하며 부딪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라는 종목이 경기력을 하루 아침에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다.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온다"면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토트넘 경기를 꾸준히 지켜보며 생각을 많이 했다.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주장 기성용의 마이크를 대신 켜주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주장 기성용의 마이크를 대신 켜주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지난달 두 차례 평가전에서 실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수비 조직과 미드필드진의 간격 유지 등 조직력을 다지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법을 설명한 신 감독은 "콜롬비아 선수들이 실력 면에서 한 단계 위인 것은 맞지만, 한 발 더 뛰면서 협력수비하고 상대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막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유럽 원정처럼 쉽게 실점해선 안 된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석한 주장 기성용은 "오랜만에 한국에서 하는 A매치 평가전인데다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팀과 맞붙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결과를 떠나 준비한 것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영상으로 충분히 파악했다"고 언급한 그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일대일 상황에서 더 강한 협력수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는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제 부를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이 모였다. 팀이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이번 2연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그러다보면 팬들도 다시 대표팀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모든 건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거듭 선수들의 책임감을 일깨웠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맞대결한다. 이후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오는 14일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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