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팔' 유창식 추락…승부조작·성폭행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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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팔'이 망가졌다. 한때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왼손투수 유창식(25)이 승부조작과 성폭행 혐의로 추락했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9일 강간 혐의로 기소된 KIA 타이거즈 유창식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KIA 시절 유창식.

KIA 시절 유창식.

유창식은 지난 1월 12일 오전 6시쯤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초 유씨와 변호인은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유 씨가 110kg, 피해자인 전 여자친구가 44kg인 점을 고려해 "유 씨가 위에서 몸을 누르고 팔을 잡았을 때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와 헤어지기로 하고도 함께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식은 앞서 2014년 개막전 당시 고의 볼넷을 던져 프로야구 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승부조작 자진신고 기간에 자수한 유창식은 3년 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창식에서 3년 유기 실격 징계를 내렸다. 당시 유창식의 소속팀이었던 KIA는 징계를 받는 3년 동안 유창식을 임의탈퇴 시키지도, 방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수 없는 유창식은 올해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한화 시절 유창식.

한화 시절 유창식.

유창식은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무려 7억 원. 2006년 5억5000만원을 받았던 투수 유원상을 뛰어넘는 한화 구단 사상 신인 계약금 최고액이었다. KBO리그 전체에서는 임선동(1992년 LG 1차 지명), 김진우(2002년 KIA 1차 지명)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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