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간격에 수직으로 쭉”…서명 필체로 본 트럼프 성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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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연설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 든 트럼프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 남긴 서명(우) [중앙포토]

8일 국회연설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 든 트럼프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 남긴 서명(우) [중앙포토]

한국을 다녀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서명에서 성격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필적 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필체는 큼직하고, 수직으로 곧게 뻗은 글씨가 좁은 간격으로 길게 늘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필적학자협회(BIG) 소속 트레이시 트러셀은 트럼프 필체에 대해 “무모한 야망과 패기, 역동성, 용기, 겁 없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한 바 있다.

또 “권력을 갈구하고, 강한 의지와 고집의 소유자”라면서 “강한 필체와 달리 가족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크다”고도 했다.

필적 분석 전문가 구본진 변호사도 트럼프가 글씨를 꾹꾹 눌러쓴다는 점에 주목해 필압이 강하면 주관이 뚜렷하고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자 간격이 좁다는 것은 남에게 피해 주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방명록에 ’매우 큰 영광이다“고 적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방명록에 ’매우 큰 영광이다“고 적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반면 서명과 달리 방명록 문구의 글씨체는 직설적인 화법과 달리 동글동글한 모양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얼굴 체격과 다르게 생각보다 귀엽다”, “아랍어를 쓴 것 같이 생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씨체를 디지털화한 폰트 '작은 손(TINY HAND)'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해 총 3차례 방명록을 남겼다.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 1층 로비 방명록에 "문재인 대통령,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President Moon. This is such a great honor. Thank you!)"라는 문구를 친필로 남겼다.

또 8일에는 국회 로비의 방명록에는 “한국과 함께해 대단히 영광이다. 감사하다(A great honor to be with you, Korea. Thank you)"고 적었고, 국립 서울현충원에서는 미리 인쇄된 방명록에 “여기 잠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의 희생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고 남겼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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