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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를 청와대 만찬에 초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

중앙일보

입력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를 하고 잇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와 인사를 하고 잇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0살 까지 살았으면 좋겠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행사였던 청와대 국빈 만찬에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된 일화가 화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모델이기도 한 이 할머니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하는 모습으로 내외신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장면은 만찬 음식으로 나온 ‘독도 새우’와 함께 일본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협정에 따라 위안부 문제의 궁극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양국 간에 확인했다. 이를 착실하게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교 루트를 통해 일본의 입장을 제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월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가운데)ㆍ이용수(오른쪽)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월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가운데)ㆍ이용수(오른쪽)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이 할머니를 극진히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은 만찬이 있었던 7일 밤 트위터를 통해 “지난 대선 마지막 유세는 대구. KTX 시간이 촉박해 별도 이벤트 없이 문재인 후보는 연설만 하고 갈 예정이었지만, 이용수 할머니께서 오셨다고 하니 시간을 늘려잡았다”며 “할머님 잊지 않고 국빈만찬에 초대해 미 대통령에게 인사시킨 장면, 감동 그 자체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대구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유세 당시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대구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유세 당시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이날 만찬장에서 이 할머니는 한 청와대 관계자에게 자신의 사진이 담긴 명함 4장을 건넸면서 “2장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 나머지 2장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20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다”며 만찬 초청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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