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다음으로 미국 갈 한국 다큐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POV 아메리칸 다큐멘터리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 / 사진=인천다큐멘터리포트(이재성)

POV 아메리칸 다큐멘터리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 / 사진=인천다큐멘터리포트(이재성)

 [매거진M]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 예술 단체인 아메리칸 다큐멘터리가 제작하는 POV(‘관점’이란 뜻의 영화 용어)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매해 대담한 다큐 16편을 프리미어로 방송한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다큐를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일 년에 네 편 정도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 한국을 찾은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은 “한국 다큐의 매력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POV 아메리칸 다큐멘터리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 인터뷰


POV 아메리칸 다큐멘터리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 / 사진=인천다큐멘터리포트(이재성)

POV 아메리칸 다큐멘터리 협력 프로듀서 니콜 티센 / 사진=인천다큐멘터리포트(이재성)

━인천다큐포트를 처음 방문했다. 
“POV는 미국에선 흔치 않은 다큐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국제적인 다큐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시아 다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러 영화계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고, 아시아 시장을 알아볼 기회를 잡기 위해 인천다큐포트에 참여하게 됐다.”

━아시아, 한국 다큐 피칭을 지켜보니 어떻던가. 
“아시아와 한국 다큐의 좋은 샘플을 본 것 같다. 지역색이 강하지만 공감을 얻을 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미국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초 POV에서 한국 다큐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소개할만한 또 다른 한국 다큐를 찾는 중이다. 한 작품당 피칭 시간이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올해 초 소개된 한국 다큐라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굉장히 슬픈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또한 영화의 색감이 예뻤고, 캐릭터에 대한 공감도 잘 되더라.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는 거 같다고 할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다른 나라 다큐를 방영하고자 선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 
“사회적 이슈를 인간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명확한 작품을 주로 선정하는 편이다. 또한 신인 감독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무엇보다 POV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다양성이다. 민족 특수성이나 보편적 이슈를 다루면서 다양성이 보이는 걸 좋아한다. 특별히 어떤 이슈에 대해 할당량을 두는 건 없다.”

━해외에서 방송 요청이 많이 들어올 거 같다. 
“요청이 많아서 고르는 과정이 힘들다. 좋은 작품이 있어도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방송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지역 방송을 이용하기도 한다.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우리에게 방송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의 목표는 다큐를 방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큐 산업을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OV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앞으로 인천다큐포트와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이번에 인연을 맺었으니 좋은 파트너가 되어야지. 올해 인천다큐포트에서 봤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되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생각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 사진=인천다큐멘터리포트 (이재성)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