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변창훈 검사, 12시 발인...장지는 원지동 추모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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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훈 검사

변창훈 검사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발인이 오늘 낮 엄수된다. 장지는 원지동 추모공원에 마련된다.

변 검사의 장례식장이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변 검사의 발인식은 이날 낮 12시 15분 진행된다.

지난 6일부터 변 검사의 빈소에는 박상기 법무부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등 조문이 이어졌다. 6일 빈소를 찾은 문 총장은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인과 가족분께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식장 안에 들어선 문 총장은 붉어진 얼굴로 한동안 눈물을 흘렸으며, 3시간가량 빈소를 지키다 오후 11시쯤 자리를 떠났다. 한때 그의 뒤에서 술에 취한 현직 지청장의 비통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7일 오후 빈소를 찾은 박 장관은 유가족으로부터 "무슨 적폐청산이냐", "내 남편 살려내라" 등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훈 국정원장과 문 총장 이름으로 도착한 조화가 빈소 밖으로 치워지기도 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조문하지 않았다.

변 검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이번 수사를 이끄는 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연수원 동기다. 경북 예천 출신인 변 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그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공안부장으로서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직접 사고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 파견검사로 갔다가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아 왔다. 그러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6일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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