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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수석의 전직 보좌진 3명, 기업 후원금 유용 혐의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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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과 관련자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 단체 회장을 지낸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이었을 때 보좌진으로 일한 윤모·배모·김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협회 자금 유용 등의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전 수석 연루 여부도 수사 중이다.

회장 맡았던 e스포츠협 압수수색 #전 수석 “어떤 불법도 관여 안했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이 2015년의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을 수사할 때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수사팀은 롯데홈쇼핑에서 나온 상품권 등이 윤씨 등에게 흘러갔음을 보여 주는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전 수석이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점에 주목하고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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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위는 홈쇼핑 채널 재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다. 전 수석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e스포츠협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냈다. 전 수석은 이날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넷 등에선 검찰이 과거 정권 수사에만 매달린다는 여론을 의식해 갑자기 현 정부 핵심 인사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검찰 관계자는 “준비했던 수사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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