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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병헌 수석 전 보좌진 체포…靑 주변인 수사 처음

중앙일보

입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옛 보좌진이 금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 3명을 7일 체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핵심 인사와 관련된 인물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 수석이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지난해 초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한 윤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윤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또 전 수석의 보좌진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다른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도 함께 체포했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등 혐의와 관련해 마포구 상암동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을 맡기 전까지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법원에 이들의 체포영장과 자택ㆍ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등 이전부터 이들의 범죄 혐의점을 잡고 수사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던 2015년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 측이 3억원대의 후원금을 낸 사실과 관련해 윤씨 등의 자금 횡령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과정과 협회 자금 횡령 부분 등과 관련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19대 의원 시절 국회에서 홈쇼핑 업체를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과정에서도 전 수석의 금품 로비 의혹설이 돌았다. 하지만 당시 검찰 수사팀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전 수석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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