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그물 이충희 낚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슛장이 이충희 (이충희)가 이끄는 막강 현대가 기업은행에 무너져 87농구대잔치 개막이래 최대이변이 일어났다.
2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1차대회 11일째 남자부 준준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이충희 (이충희·19점)가 기은의 발이 빠른 단신 김남기 (김남기·1m80㎝의 거머리수비에 꽁꽁 묶인끝에 결국, 79-75로 역전패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탈락했다. 현대는 지난83년 이대회 출범이후 기은에 4년만에 9연승 끝에 처음 패했다.
기은과 현대의 경기는 3점슛의 위력이 입증된 한판이었다. 기은은 리바운드에서 47-26으로 압도당했으나 3점슛에서 11-4로 크게 앞서 결국 4점차로 승리한 것이다.
기은은 전반을 37-33으로 뒤졌으나 후반들어 국내 한게임 최다득점(97점)기록보유자인 최철권 (최철권·23점)과 이민현(이민현·21점)콤비의 중·장거리포가 폭발하면서 전세를 뒤엎고 10분께 58-48로 리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현대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플레잉 매니저인 박수교(박수교)를 기용, 71-69까지 바작 쫓았으나 전세를 뒤엎지는 못했다.
현대가 농구대잔치 출범이후 17차례의 차별대회에서 결승진출이 좌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삼성전자·산업은행·기아산업등은 모두 대학세를 뿌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1차대회 남자부패권의 향방은 기업은-산업은, 삼성전자-기아산업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