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과 관련,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불출마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임 실장은 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놓고 "출처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임종석 "지방선거 출마 계획없다"
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을 묻는 민 의원 질의에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다른 지역 출마에 대해서도 "그 역시 어떤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임 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출마를) 공식 부인했다. (그런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대놓고 기자회견 하면서 출마 결심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준비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민 의원은 '염불보다 잿밥. 청와대는 지금 출마 준비 중(中)'이라는 제목의 PPT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실장님은 문제 인식을 갖지 못하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 정권 출범한 지6개월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있는 직원들만 넘쳐나면 청와대는 누가 지킵니까?"라고 물었다.
민 의원이 제시한 PPT 슬라이드에는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름과 예상 출마지역 등이 적혀 있었다. PPT 비고란에는각 직원의 출마 입장을 구분해놨다. 이에 따르면 임 실장과 조 수석을 제외한 8명은 출마가 '확실'하거나 '유력'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지사 출마 확실,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충남지사 출마 확실 등과 같은 식이다.
이를 본 임 실장은 "비고의 구분은 어디서 했느냐. 알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료 출처에 관해 질문했고, 민 의원은 "언론에 나온 거다. 필요하면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임 실장은 다시 "언론에 확실·유력 등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궁금해했고, 민 의원은 "관련된 걸 알려드릴 테니 그럼 비고란을 빼고 (이야기하자)"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임 실장은 비고란에서 '공식 입장 없음'으로 표시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 "계획이 없다"며 "계획이 없는 사람이 꼭 부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일부 비서진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조사해 본 적 없고, 일부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파악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