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격범, 장모 다니는 교회 노렸다"...처조모는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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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교회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와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침례교회. [CBS 홈페이지 캡처]

텍사스 교회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와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침례교회. [CBS 홈페이지 캡처]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5일(현지시간) 또다시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용의자의 범행 의도에 대해 가정불화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매체는 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숨진 용의자 데빈 페트릭 켈리가 자신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노려 이같은 짓을 벌인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프리먼 마틴 텍사스주 공공안전국 국장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켈리에게는 가정문제가 있었으며, 그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마틴 국장에 따르면 켈리의 장모는 켈리로부터 여러 통의 위협 메시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켈리가 총격을 가하던 당일 아침 교회 예배에 장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모가 왜 교회에 나가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장모의 어머니(켈리의 처조모)인 룰라 화이트는 켈리의 총격에 사망했다. 화이트는 사건이 벌어진 교회에서 종종 자원봉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사건 당일 오전 11시 30분쯤 인구가 360여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침례교회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켈리의 범행으로 교회 안에서 23명, 교회 밖에서 2명이 숨졌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1명도 끝내 숨을 거둬 총 26명이 사망했다.

켈리는 총격 직후 도주를 시도했으나, 현장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에 제압당해 숨졌다. 그는 미국 공군 출신으로 2012년 아내와 아이를 폭행하고 군사재판에 회부돼 2014년 불명예 제대한 기록을 갖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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