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 투신 전 지인에게 문자 "억울하고 원통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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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은폐 혐의를 받는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6일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동 한 법무법인 건물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변 검사가 투신 전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내용을 다시 입력한 모습. [중앙포토]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은폐 혐의를 받는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6일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동 한 법무법인 건물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변 검사가 투신 전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내용을 다시 입력한 모습. [중앙포토]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숨진 고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지인들에게 “억울하고 원통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 검사는 친한 지인들에게 투신 전에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살기 싫다”며 이같은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를 받은 지인들은 이날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진짜 괜찮은 사람이었다. 파견 나간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충실 했을 뿐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런 식으로 범법자로 몰았으니 본인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투신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시신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투신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시신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연합뉴스]

 변 검사 부인도 이날 장례식장에서 통곡하면서 조문객을 향해 “국정원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애기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 애들 보는 데서 집안 압수수색을 하고 후배 검사한테 15 시간이나 조사받으면서 너무나도 원통해 하고 억울해 했습니다”고 호소했다. 유족 중 일부는 빈소에 찾아온 언론매체들을 향해 “사람 죽여놓고 그리 떳떳하냐”며 카메라 등을 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변창훈 검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는 변 검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직전 투신해 숨졌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변창훈 검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는 변 검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직전 투신해 숨졌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건넸다. 문 총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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