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8명을 낸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 당시 5t 트럭을 몰았던 운전자 윤모(76)씨는 과거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수차례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에 따르면 윤씨는 201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네 차례 응시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지필 능력이 떨어지는 응시자를 위해 16시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체험교육 제도를 2013년부터 시행 중이나 윤씨는 이 교육도 이수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단속 여력이 닿지 않아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트럭 기사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체험교육 이수로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만큼 시험 탈락이 부적격 운전자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윤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정황도 밝혀졌다. 고령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트럭 운전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큰 것도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윤씨 건강상태가 아닌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관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윤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윤씨 유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양 부분만 떼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얼마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울산에 홀로 거주했던 윤 씨는 약 15년 전부터 트럭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가족과 왕래도 뜸했던 윤 씨는 생계를 잇기 위해 고령임에도 위험물을 과적한 트럭 운전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나 수술 등 윤씨의 건강 이상보다 브레이크 파열 등 차체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