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사고 가해자,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 4번 탈락…3개월 전 암수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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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8명을 낸 '창원터널 트럭 폭발'이 발생한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내부 CCTV에 찍힌 폭발 트럭의 차체 밑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사상자 8명을 낸 '창원터널 트럭 폭발'이 발생한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내부 CCTV에 찍힌 폭발 트럭의 차체 밑에서 불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사상자 8명을 낸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 당시 5t 트럭을 몰았던 운전자 윤모(76)씨는 과거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수차례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에 따르면 윤씨는 201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네 차례 응시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라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부근 사고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윤활유 운반 5t 트럭 폭발사고 차량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부근 사고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윤활유 운반 5t 트럭 폭발사고 차량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지필 능력이 떨어지는 응시자를 위해 16시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발급하는 체험교육 제도를 2013년부터 시행 중이나 윤씨는 이 교육도 이수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단속 여력이 닿지 않아 자격증 없이 운전하는 트럭 기사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체험교육 이수로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만큼 시험 탈락이 부적격 운전자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윤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정황도 밝혀졌다. 고령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트럭 운전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큰 것도 파악됐다.

창원중부경찰서는 3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창원터널 앞 윤활유 운반 트럭 폭발·화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에 나섰다.감식에 나선 국과수 직원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송봉근 기자

창원중부경찰서는 3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창원터널 앞 윤활유 운반 트럭 폭발·화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에 나섰다.감식에 나선 국과수 직원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송봉근 기자

 그러나 경찰은 윤씨 건강상태가 아닌 차량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관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윤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사실을 윤씨 유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양 부분만 떼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얼마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울산에 홀로 거주했던 윤 씨는 약 15년 전부터 트럭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가족과 왕래도 뜸했던 윤 씨는 생계를 잇기 위해 고령임에도 위험물을 과적한 트럭 운전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나 수술 등 윤씨의 건강 이상보다 브레이크 파열 등 차체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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