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1만 달러 넘는 도피자금으로 美 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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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오른쪽은 홍만표 당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박종근 기자

지난 2009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오른쪽은 홍만표 당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박종근 기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서울신문은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했고, 1만 달러 이상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지난 2일 세계일보는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 전 부장이 지난 8월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이 해외로 나간 이후 다시 입국한 기록은 없어 사실상 해외도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검 중수부장까지 지낸 사람 행동으로는 아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두렁 시계 관련 보도[사진 KBS, SBS]

논두렁 시계 관련 보도[사진 KBS, SBS]

 최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TF)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이 전 부장에게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 언론플레이 지침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지난 2009년 4월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던 중 2006년 8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명품시계 2점을 선물했다”는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SBS도 그해 5월 “해당 시계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노조)와 SBS는 최근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에 합의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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