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취재진에 “매일 같은 질문 하느라 고생하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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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재판에 출석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해 묻는 취재진에게 “같은 질문 하느라 고생하신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에 대한 20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신인섭 기자 2017.11.06.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에 대한 20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민정수석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신인섭 기자 2017.11.06.월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50분쯤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를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곧장 법정으로 향하던 우 전 수석은 한차례 뒤를 돌아보고 미소를 띤 채 “매일 같은 것을 질문하느라 고생하신다”고 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다소 짜증스런 분위기를 풍겼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2016년 7월 말 추 전 국장으로부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친교 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2회 보고받았다.

또 지난 4차례의 공판에서는 그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영화산업 공정거래법 실태조사에서 '광해' 등을 제작한 CJ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고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공정위 관계자를 불러 불이익 처분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안종범(58·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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