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되는 박성현, LPGA 신인 선수론 사상 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사진)이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유소연, 토토재팬 성적 안 좋아 밀려 #박성현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 #최저타상도 격차 줄어 역전 가능성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뉴스1]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뉴스1]

박성현은 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나흘 연속 이븐파 72타를 친 끝에 공동 19위에 그쳤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 기쁜 소식을 들었다. 6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는 뉴스였다.

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이날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다이헤요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투어 토토재팬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합계 7언더파 공동 33위에 그쳤다. 14번 홀에서 나온 더블파가 아쉬웠다.

지난 6월 26일 세계 1위에 오른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6위 이내에 들어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33위로 밀려나 19주간 머물렀던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오게 됐다. 박성현은 6일 발표될 롤렉스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박성현은 지난해 말 LPGA 투어 진출을 발표하면서 3년 내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아 1위에 오르게 됐다. 박성현은 “직접 확인해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예전에는 세계랭킹 2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찼는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엔)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 세계 1위가 되면 기분이야 좋겠지만 골프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이미 확정했다. 또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시즌 막판 남은 목표도 있다. 박성현은 LPGA 투어 최저타상을 노리고 있다. 평균 타수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렉시 톰슨(미국)은 토토 재팬에서 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평균 타수 69.147타로 박성현(69.169)과의 타수 차가 0.022타로 좁혀졌다.

LPGA 투어 2017년 시즌은 블루베이 LPGA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2개 대회가 남아있다.

이날 끝난 LPGA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는 합계 19언더파 기록한 중국의 펑샨샨이 우승했다. KLPGA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는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이승현(26)이 2위 그룹을 9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고웅, KPGA투어 최종전 우승=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최고웅(30)이 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합계 6언더파 7위를 차지한 최진호(33)는 2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을 받게 됐다. 내년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