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터널, 앞 차 블랙박스 영상 보니...‘쾅’ 하더니 ‘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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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터널 사고 블랙박스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

창원 터널 사고 블랙박스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 캡처]

창원시에 있는 창원터널 인근에서 윤활유를 실은 화물차가 사고를 내며 주변 차량이 전소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장면을 앞에서 찍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달리던 차량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2.5t 화물차가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다. 차선은 창원 방향으로 내려오는 방향이었다. 미처 정지하지 못한 듯, 화물차는 충돌 직후 불꽃을 내더니 곧 검은색 연기를 하늘 위로 내뿜는다. 화물차는 중심을 잃고, 바로 앞서 달리던 차량을 들이받고는 멈춰 섰다.

영상을 찍은 차량은 화물차가 들이받은 차량 바로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하마터면 사고에 휘말릴뻔한 아찔한 상황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그러나 이 사고로 화물차에 실려 있던 윤활유가 마치 폭탄처럼 터지며 건너편 차선으로 날아갔다. 당시 장유방면 창원터널 1㎞ 전방에서 올라가고 있던 승용차와 1톤 포터 등 차량 9대는 순식간에 날아온 화염에 휩싸였다. 화물차에 실려 있던 윤활유통은 200ℓ 드럼통 30개와 20ℓ짜리 말통 40개였다.

이날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화물차 운전기사와 승용차 운전기사 등 남녀 3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5명에 달했다.

창원소방서 관계자는 "시신의 훼손이 심하고 차량 번호판 등도 다 타버려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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