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파도 소리 맞는 곡 척척 … AI, 이제 노래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1일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음악, 인공 지능을 켜다’ 쇼케이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1일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음악, 인공 지능을 켜다’ 쇼케이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바다에 어울리는 음악 좀 틀어줘.”

음악 빅테이터 학습한 인공지능 #주변 소리 듣고 스스로 작곡 #콘텐츠진흥원·SM 함께 선보여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었다면, 말하기 전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세상은 어떨까. 그것도 내 기분과 상황에 맞춘 나만을 위한 콘텐트와 함께 라면 지금과는 또 다른 세계가 열리지 않을까.

1일 서울 청량리동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시연장에서는 콘진과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한 6개의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쇼케이스가 열렸다. 양측이 지난 8월부터 10주간 공동작업한 결과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코클리어와 아티스트 하임하태·장준호가 만든 공간생성음악 프로젝트 ‘에트모’. 가령 바닷가에 사는 작가가 듣는 음악이라고 설정하면, 음악이 흐를 때 파도 소리·타이핑 소리·책장 넘기는 소리 등 주변 사운드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음악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식이다. 단순한 배경음악(background music)이 아니라 일종의 환경음악(ambient music)으로 공간에 맞춘 몰입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빅데이터 학습을 통해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일도 가능했다. 카이스트 AI 개발팀은 ‘휴멜로’라는 작·편곡 AI를 만들어 사운드 디자이너 및 비주얼스튜디오와 협업을 거쳐, AI가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구축해냈다. 이를테면 노래 1곡이 소리의 파형·진동수·진폭 등을 통해 분절음 800개로 쪼개지면 이를 유사성에 따라 재배열하고 조합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SK텔레콤과 손잡고 아이돌 멤버들의 목소리가 담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M은 셀러브리티와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공을 들였다. 스캐터랩이 만든 셀렙봇은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생동감있는 스타와 팬의 대화를 구현했다. 엑소 찬열봇은 앞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여고생 팬 희수에게 “내일은 지각하지 마”라고 먼저 말을 건네는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